담쟁이 바람벽에 - 고정국 담쟁이 바람벽에 고정국 애써 벽을 넘고 다시 벽에 갇히리라 하루 한 번 갇히고 하루 한 번 탈옥하는 저들은 절망 앞에서 사다리를 버린다 한 뼘 오르기 위해 두 뼘씩 낮추는 버릇 담쟁이 초록연대가 머물다간 바람벽엔 선천성 외유내강의 육필 획이 흐르고 앞에서 길을 열고 뒤에서 어둠.. 좋은 시조 2016.03.13
신발 한 쪽 - 고정국 신발 한쪽 고 정 국 한 운명을 싣고 돌아온 또 하나 운명이 멎다 닻줄조차 반납해버린 무톤급 전마선 한 척 하반신 물속에 담근 채 돌을 베고 누워 있다. 폐선 밑바닥에 바다 한쪽이 들어와 산다 그 바다 한가운데 하늘 한쪽 내려와 살고 열 아홉 어부의 딸 같은 낮달 잠시 머물다 간다. 세.. 좋은 시조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