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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는 배후가 없다 2

갈대는 배후가 없다

갈대는 배후가 없다 임영조 청량한 가을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禪門에 들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리면 말린 만큼 편하고 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 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 성성한 백발이 더욱 빛나는 저 꼿꼿한 老後여! 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 배후가 없다, 다만 끼리끼리 시린몸을 기댄 채 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 反骨의 同志가 있을 뿐 갈대는 갈 데도 없다 그리하여 이 가을 볕으로 바람으로 피를 말린다 몸을 말린다 홀가분한존재의 탈속을 위해 - 출처; 임영조 시집 《갈대는 배후가 없다》(세계사)에서 1945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 서라..

좋은 시 2020.07.01

목수의 노래 - 임영조

목수의 노래 임 영 조 다시 톱질을 한다. 언젠가 잘려나간 손마디 그 아픈 순간의 기억을 잊고 나는 다시 톱질을 한다. 일상의 고단한 동작에서도 이빨을 번뜩이며, 나의 톱은 정확해, 허약한 시대의 급소를 찌르며 당당히 전진하고 살아오는 자. 햇살은 아직 구름깃에 갇혀 있고 차고 흰 소문처럼 눈이..

좋은 시 20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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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시대

지난 10여 년 간 다음에서 <시찾사>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다 tistory로 이사왔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해성시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블로그 이름과 유튜브채널이름을 통합, <해성시대>로 명칭할 것이다. 변함없이 문학과 사진,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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