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야생화 출사기

heystar 2013. 6. 24. 21:28

 

    야생화 출사기

 

                            박 해 성

 

 

당신도 이쯤에선 무릎을 꿇어야한다

권세나 황금 앞에 비굴한 적 없다 해도

화야산 페미니스트

얼레지를 만나려면

 

저항의 깃발인양 펼쳐 든 치맛자락

발칙한 들꽃이라 낭설 분분하지만

허투루 밟지 마시라

사랑도 모르면서

 

삼동의 긴 어둠과 야만의 눈보라에

황진이, 허난설헌, 나혜석, 스러진 자리

보아라! 제 몸의 신열로

봄을 점화하는 저,

 

  - 계간『시조 21』2013, 여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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