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스냅, 스냅
박 해 성
한 세상 난기류에 자식 굶긴 두보杜甫인가
삭발한 외마디가 펄럭이는 도심공원
앵글을 사로잡는다, 지리멸렬 장미꽃이
빨강 노랑 색깔론에
어정쩡 주황색 꽃
희열인지 분열인지
제 가슴 빠개는 꽃
저들의 생을 터트린
뇌관은 무엇일까?
미친 듯 꽃피는 철, 모처럼 꽃밭인데
고딕체 ‘각성하라’ 쓴 현수막이 배경이라
장미도 비정규직인가, 허공에 주먹질이다
<오늘의 시조> 제 6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