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아주 사소한 사건 2 - 소나기

heystar 2011. 9. 15. 12:05

   아주 사소한 사건 2

      - 소나기

 

                         박 해 성

 

 

저물녘 골목어귀 덜컥, 그를 만났다

천둥 번개 밟았는지 몹쓸 신열 후끈한데

무작정 떠난다 했다, 무엇에 쫓기는 듯  

 

     부전나비 잡으려다

     찔레가시  찔린 날

     숨 죽여 오래 울었지

     꽃향기 하 진해서

     하르르, 나비 날아가고

     소나기 울컥, 쏟아지고

 

신파처럼 헝클어진 빗줄기 그쳤건만

우산 밖을 헤매던 마음 한 잎 흥건 젖어

어디쯤 떠내려갔나

지금껏

소식이 감감 

            

                                   -계간 <화백문학> 2011, 가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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