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심사평
박 성 민
다음의 네 사람이 최종심에 올랐다
노숙자의 현실성은 벼랑 끝이 만져지나 바닥에
누운 서정이 딱딱한 게 흠이었고, 강바람의 운율은
풋풋하고 시원한데 피가 도는 바람의 내력을 그려
내지 못했다 민들레의 시상은 허공에 뿌리를 두나
유목의 족보들을 들춰내지 못했다 구제역의 발굽
닳은 시간들은 감동이었다 눈물 그렁한 큰 눈을
보며 심사자는 망설였다 비명이 허공을 받들때 남는
건 한숨인데, 구제역의 서정성이 외양간을 넘길 바
라며......
올해는 당선작 없음, 심사위원 나들이
- 박성민 시조집 <쌍봉낙타의 꿈>에서
전남 목포 출생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21세기시조>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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