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몇년만에 백로를 찍으러 안산으로 갔다. 전라도 임실은 주민들이 촬영지를 고의로 훼손했다는 소문..... 얼마나 안하무인 설쳤으면...
쯧, 사진가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오후 2시 넘어 포인트에 도착하니 어르신 대여섯분들이 벌써 진을 치고 계신다.
대충 새둥지들을 스캔~~~ 빈자리를 찾아 조용히 삼각대를 설치하고 .....
육안으로는 잘 안 보여 망원으로 훑어본 결과 아직 새끼들이 너무 어려서 일어서지 못한다는 거...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거...
그렇다면 먹이를 물고 날아드는 큰놈들을 노리기로 초점을 고정시키고 기다리기 시작~~~~~ 그런데 이 어르신들이 너무 떠드시넹 =_+;;;
새끼들이 어려서 어미가 한창 예민할 시기인데... 큰소리로 농담따먹기를 하시넹~~~ 에고오~~~ 저 무식을 워쪄~~~
4시 30분이 넘으니 뒷동네는 큰넘들이 먹이를 물고 드나드는데... 우리 앞동네는 잠잠???
뒷동네로 넘어가는 넘들 - 집을 지키는 어미는 용케도 알고 본척도 않음 +_+;;; 어른들 여전히 쉬지 않고 떠들고 있음, 에고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우리 앞 동네 한분 들어오신당, 아싸~~~~~~
깃털까지 세우면서 일어서서 맞이하시는 안 주인 *^^*
어떻게 저리도 영물일까, 그런데도 어르신들은 입을 다물지 않네, 저 몰상식을 어떻게 해야하나..... 새만도 못한 인간들을...
새들은 그 와중에도 의식인 양 사랑의 춤을 시작하는데...
나뭇가지에 가려 안보인다고 욕을 퍼붓는 어르신들... 저 미친..... 카메라가 아깝다는 생각에 흘깃 쳐다보고는...
다른새가 가깝게 지나가자 날개를 펼쳐 새끼들을 보호하는 백로 어미 @^&^@
새만도 못한 인간이어서 창피했던 날 =_+;;;;;;;;;;;;;;; 시끄럽게, 불안하게 떠들어서 미안하다, 백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