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바다와 나비 - 김기림

heystar 2011. 3. 8. 11:54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젖어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푼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김인손) 시인  
1908년 5월 11일 (함경북도 학성)
도호쿠제국대학교 영문학
1945 조선문학가동맹
1949 한국문학가협회 정식회원 
         
1950 6.25 때 납북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대 등본 - 신용목  (0) 2011.03.15
부의 - 최영규  (0) 2011.03.13
어깨 위로 떨어지는 사소한 편지 - 이기인  (0) 2011.03.07
만년필 - 송찬호  (0) 2011.02.23
뱀소년의 외출 - 김근  (0) 201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