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공원 산책하기 좋은 공원 박 해 성 환절기 난기류에 불시착한 황조롱이 외발로 쪼고 있다, 세속의 찌꺼기를 어쩌다 가는귀먹어 훠어이 쫓아도 그만 가뭄 든 우물처럼 먹먹한 두 눈동자 죄 굴헝 헤맸는지 발에 엉킨 끄나풀이며 뒤틀린 등나무 그늘, 젖은 꿈을 부려놓고 먼 낙화 긴 이명에 소리 .. 박해성의 시조 2012.08.25
입동전야 입동立冬 전야 박 해 성 이름만 ‘신세계’인 버스종점 구식 다방 지구별 한 귀퉁이 메모인 양 꽂혀있다 막다른 골목 끝에서 찬비는 오락가락 만날 사람 없어도 반쯤 닫힌 문을 밀면 골다공증 나무 계단 목울대가 젖는 시간 타다 만 시린 하루가 꽁초처럼 나뒹굴고 손마디 굵은 바.. 박해성의 시조 20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