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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 1

사과와 함께 - 배영옥

사과와 함께 배영옥 르네 마그리트의 마그네틱 사과 한 알 현관문에 붙여놓고 나는 날마다 사과의 집에 살고 있는 사람 사과의 허락도 없이 문을 따는 사람 나는 이제 더 이상 과수원집 손녀가 아니고 사과도 이미 그때의 사과가 아닌데 국광, 인도, 홍옥……처럼 조금씩 존재를 잃어가는 사람 사과의 고통은 사과가 가장 잘 안다는 할아버지 말씀처럼 그럼에도 매번 피어나는 사과꽃처럼 봄이면 내 어지럼증은 하얗게 만발하곤 하지만 나는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한 번도 빨갛게 익어본 적 없는 사람 내가 사과를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건 사과의 눈부신 자태 때문이 아니라 사과 이전과 사과 이후의 고통을 배회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나는 날마다 사과의 집에 살고 있는 사람 할아버지도 르네 마그리트도 방문하지 않는 ..

좋은 시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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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시대

지난 10여 년 간 다음에서 <시찾사>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다 tistory로 이사왔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해성시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블로그 이름과 유튜브채널이름을 통합, <해성시대>로 명칭할 것이다. 변함없이 문학과 사진,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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