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첫눈 장미와 첫눈 박 해 성 한 여자 서성인다 서릿발 선 앞마당에 뭉클, 붉은 입술에 숱 많은 파마머리 울 엄니 젖은 빨래처럼 후르르 구겨진다 수런대는 감국일랑 아예 아랑곳 않고 분 냄새 제철인 듯 느꺼웠던 내 아홉 살 그녀의 신데렐라 구두에 작은 발을 담아보던 아버지는 묵묵부답 괜스레 헛기침만 .. 박해성의 시조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