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불면클럽 박해성 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별에서 그들은 만났다 복사꽃에 파묻힌 그 카페는 지도에 없다, 하지만 누구나 발병이 나기 전에 찾을 수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 썬크림을 발바닥에다 발랐어, 글쎄 우스개가 아니라니까 혼이 새는 거 같아, 내 몸이 항아리처럼 금간 게 분명해, 레온 펠리페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얼마나 많이 만들고 깨부수고 만들고 깨부수려 하십니까 창밖에는 분홍분홍 꽃잎이 분분하다 -아직 조금밖에 죽지 못했나이다 세사르 바예호가 고백한다 마가리타를 한 모금 마신다, 취해야만 세상이 보인다는 그는 알코올의 힘으로 방울뱀을 만나고 도둑을 만나고 부처를 만나고 詩를 만난다는데 백지 위에 성벽을 쌓느라 감성경화증에 걸렸다는데 지금 우리는 만개한 덧없음에 환호해도 좋은가? 니콜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