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영상시대를 여는 [해성시대] 박해성 시인입니다.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카르길이라는 도시를 알게 되었어요. 힌두교도들과 무슬림들이 피를 흘리며 충돌하는 도시, 통치권이 인도의 '잠무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인 '아자드카슈미르'로 나뉘어진 분쟁지역, 하여 '인도의 화약고'라 불리워지는 위험한 도시, 사실 카르길로 떠나기 전에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이었지만 막상 거기 가보니 전쟁과 내부 갈등으로 낙후된 거리에서 막막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죄없는 시민들이 살고 있었지요.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수줍게 부탁하는 착한 사람들 전쟁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부르는 신의 호칭이 다를 뿐, 종교의 뿌리는 같을 것 같은데... 종교 때문에 피를 흘리고, 정치 때문에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