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막 박 해 성 ‘막’ 이라고 뱉으면 와락 과격해지고 ‘막막’이라고 되씹으면 문득 숙연해진다 중복의 꼬리를 잡고 아라연꽃* 보러 가는 길, 눈부신 지느러미를 퍼덕이는 햇살 아래 이제 막 끝물 연들이 전생을 되씹는 곳 “막 살까” 그가 말한다, 꽃 대궁이 흔들린다. 각본 없는 이 연극.. 박해성의 시조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