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안단테로 정읍사, 안단테로 박 해 성 휴대폰에 저장해둔 한 사람 지우려다 즌데를* 헛짚는다, 찌르르 저린 손끝 끊어진 형광등인 듯 속내 정녕 먹먹하고 자정 넘어 어둠은 잘 익은 포도주 같아 어긔야 어강됴리** 취기 사뭇 농밀하다, 눈처럼 겹쌓인 적막, 녹을 낌새 영 없는데 그대, 달빛 입고 아직 .. 박해성의 시조 2011.04.30
입동전야 입동立冬 전야 박 해 성 이름만 ‘신세계’인 버스종점 구식 다방 지구별 한 귀퉁이 메모인 양 꽂혀있다 막다른 골목 끝에서 찬비는 오락가락 만날 사람 없어도 반쯤 닫힌 문을 밀면 골다공증 나무 계단 목울대가 젖는 시간 타다 만 시린 하루가 꽁초처럼 나뒹굴고 손마디 굵은 바.. 박해성의 시조 20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