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그늘들의 초상 최 호 빈 ■ 1979년 서울 출생 ■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졸업 ■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 재학 [심사평] “개성과 진실은 시를 계량하는 중요한 잣대” 신춘문예는 말 그대로 ‘새 봄의 문학’이다. ‘새 봄의 문학’은 혹한과 얼음을 이긴 ‘새싹의 문학’이.. 신춘문예 시 2012.01.04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얼룩진 벽지 성 명 남 독거노인이 사는 벽 귀퉁이에 어린 재규어 한 마리 숨어 산다 우거진 풀숲 사이로 자세를 낮춘 짐승의 매화무늬가 보인 건 열대우림 같은 우기가 시작된 며칠 뒤였다 지직거리는 TV속 동물의 왕국에선 재규어가 강물 속에 꼬리를 담그고 살랑살랑 흔들어 물.. 신춘문예 시 2012.01.04
201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시조 부문 당선작. 거미줄동네 박 광 희 뿌리 같은, 오래된 골목이 줄에 걸려 바동거린다 나지막한 지붕들이 이마를 맞댄 좁다른 풍경 TV안테나선, 전깃줄, 빨랫줄들이 하늘을 묶은 제각각의 각도를 가진 도형들로 골목은 늘 무겁다 낡은 시간을 매단 전봇대, 습한 담벼락에 숨어있던 표적들이 나타.. 신춘문예 시 2012.01.04
201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풍경 재봉사 김 민 철 수련 꽃잎을 꿰매는 이것은 별이 움트는 소리만큼 아름답다 공기의 현을 뜯는 이것은 금세 녹아내리는 봄눈 혹은 물푸레나무 뿌리의 날숨을 타고 오는 하얀 달일까 오늘도 공기가 휘어질 듯하게 풍경을 박음질하는 장마전선은 하늘이 먹줄을 튕겨놓고 간 봉.. 신춘문예 시 2012.01.03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저무는, 집 여 성 민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지.. 신춘문예 시 2012.01.03
2012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물푸레 동면기 이 여 원(李如苑) 물푸레나무 찰랑거리듯 비스듬히 서 있다 양손에 실타래를 감고 다시 물소리로 풀고 있다 얼음 언 물에 들어 겨울을 나는 물푸레 생각에 잠긴 척 바위 밑 씨앗들이 졸졸 여물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다 얼룩무늬 수피가 물에 닿으면 물은 파랗게 불.. 신춘문예 시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