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벗다 - 김덕남 허물 벗다 김덕남 담장 밑 길게 누운 투명한 빈집 한 채 머리에서 꼬리까지 계절을 벗어놓고 내면을 응시하는가 눈빛이 서늘하다 껍질을 벗는다면 오욕도 벗어날까 숨 가쁜 오르막도 헛짚는 내리막도 날마다 똬리를 틀며 사족에 매달리던 별자리 사모하여 배밀이로 넘본 세상 분 냄새 짙.. 좋은 시조 201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