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初雪 - 박권숙 초설初雪 박 권 숙 인제를 넘어 북쪽 한계령 고개턱에서 보았다. 국경으로 몰리어가는 눈, 눈, 눈 순백의 고요한 화해 그 눈부심을 보았다 바위는 바위끼리 나무는 나무끼리 서로의 가슴으로 서로를 묻으며 우리의 동토를 향해 소리없이 전진했다 용서하라, 끝없이 이어지는 흰 깃발의 행.. 좋은 시조 201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