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주막 - 신필영 등꽃 주막 신 필 영 지치지 않을 만큼 기다려서 해가 드는 아파트 한갓진 쉼터 오월이 졸고 있다 등나무 구부정한 그늘 모여 앉은 노인 너덧 청사초롱 주렴인지 흐드러진 꽃 타래가 주절주절 수다 떠는 주모처럼 능청맞다 혼곤히 갈증을 나누는 보랏빛 술기운에 손끝에 저린 것들 하나 둘 떠나가고 잠.. 좋은 시조 201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