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화실 달빛화실 박 해 성 벼루 위 고인 시름 붓끝에 슬쩍 찍어 화선지 빈 가슴에 나비인 양 풀어놓는다, 한 생애 멍에를 벗고 사붓이 날리는 눈꽃 적도의 하늘 끝에 유성 한 획 스쳐간다 마른가지 흔드는 외기러기 울음소리 여백에 우려낸 이승, 사르르 피가 돌고 그리는 게 아니야, 눈 감아야 이르는 나라 대(.. 박해성의 시조 201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