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처용가 - 김연미 나리꽃 처용가 김 연 미 억울해요. 억울해요. 속을 뒤집어 보일까요 벌건 대낮 부끄럼 없이 치마 걷은 저 여인 다리가 여섯이구나 딴 살람을 차렸어. 조신하게 두 손 모아 고개 숙였던 그 속내 들통 난 오점들을 정수리까지 뒤집다가 한 여름 따가운 눈총에 나리꽃 지고 있다. - 계간 『시조.. 좋은 시조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