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 이윤학 짝사랑 이윤학 둥근 소나무 도마 위에 꽂혀 있는 칼 두툼한 도마에게도 입이 있었다. 악을 쓰며 조용히 다물고 있는 입 빈틈없는 입의 힘이 칼을 물고 있었다. 생선의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고 오는 칼. 목을 치고 몸을 토막 내고 꼬리를 치고, 지느러미를 다듬고 오는 칼. 그 순간마다 .. 좋은 시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