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박해성 참치통조림 詩/박 해 성 진보나 보수보다 깡통을 신뢰한 나는 난바다를 유영하던 등 푸른 어류였지바코드 작살에 꽂혀 이냥 속내 들키고 불쑥 꽃을 내밀던 그 녀석, 등 돌렸어뚜껑을 따는 순간 내 가난이 쏟아지자단번에 영양가 없다, 걷어차며 투덜투덜 찌그러진 옆구리가 무시로 욱신거려잔별 다 이울도록 울었덩가, 웃었던가?바람의 이빨자국에 내면부터 녹이 슬던 한 토막 환상통이 욱신대는 늦저녁에 비릿한 애증처럼 들끓는 김치찌개쓰린 속 풀어지려나, 눈물 콧물 얼큰하다 -출처; 박해성시집 『비빔밥에 관한 미시적 계보』********************************************** 등 뒤에서 불쑥 장미 한 송이를 내밀던 사람이 있었다. 그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