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파도의 기억에 잠겨 - 김혜순 수박은 파도의 기억에 잠겨 김혜순 나는 조용히 편지를 씁니다 검은 스웨터를 뚫고 수박 냄새가 만개한다고 씁니다 사실 이 나이의 여자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죄를 짓는 일과 같습니다 수박에게나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세상의 저속을 생각해 봅니다.. 좋은 시 201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