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동물 이야기 5 - 권혁웅 상상동물 이야기 5 - 우로보로스 권혁웅 제 꼬리를 입에 문 뱀을 우로보로스라 부른다 면도칼 을 씹는 자해 공갈단처럼 제 몸을 덥석덥석 먹지만 먹은 만큼 자라는 건 이 뱀이 구부린 통파 비슷하게 식물성이 라는 뜻이다 우리가 뒤에 두고 온 이들은 누구나 우로보로스를 키 운다 그 사람을 통과할 때.. 좋은 시 2011.07.12
소문들 - 권혁웅 소문들 - 짐승 권혁웅 1. 창피猖披란 짐승이 있어, 무안無顔과 적면赤面 사이의 좁은 골짜기에 산다 야행성이라 잘 눈에 띄지 않지만 간혹 인가에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진다 팔다리가 가늘고 귀가 뒤로 말려서 비루먹은 곰처럼 생겼다 산정을 좋아해서 오르다가도 꼬리가 무거워 늘 골짝으로 떨어진다.. 좋은 시 201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