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태백산 박해성 겨울 산, 내 속내처럼 눈발이 시끄럽다. 눈길을 걷다가 잠시 뒤돌아 보는 사이 북서풍의 시퍼런 칼날이 귓불을 도려낸다. 시베리아 벌판 에서 갈기털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눈표범의 가쁜 숨소리, 그러나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릎관절의 무정부주의다. 이탈은 타당한가, .. 박해성의 시조 2016.03.11
입동전야 입동立冬 전야 박 해 성 이름만 ‘신세계’인 버스종점 구식 다방 지구별 한 귀퉁이 메모인 양 꽂혀있다 막다른 골목 끝에서 찬비는 오락가락 만날 사람 없어도 반쯤 닫힌 문을 밀면 골다공증 나무 계단 목울대가 젖는 시간 타다 만 시린 하루가 꽁초처럼 나뒹굴고 손마디 굵은 바.. 박해성의 시조 20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