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소파 가죽소파 박해성 저건 분명 짐승이다, 네발 달린 맹수다 전생에 목을 축인 사바나 와디를 건너 죽은 척 엎드려 있는 야생의 침묵이다 심장도 간 쓸개도 눈 코 입도 다 버리고 그 속내 허전한지 늙은 개 품고 살더니 드디어 성불하셨네, 척추가 주저앉았다 - 『정형시학』2016, 여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