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미안하다 - 강현덕

heystar 2011. 8. 15. 15:29

  미안하다

 

                강 현 덕

 

 

네 새끼를 팔아서

내 새끼 공부 시켰제

 

논물에 살면서도

내게는 흰밥 먹였제

 

내 너무 미안하여서

네 눈도 못 쳐다본다

 

새벽녘 비 내려서

오늘은 더 이른 시작

 

이 하루 또 네게 기대

삼시 밥 먹게 됐네

 

늙은 소 잔등을 쓰는

더 늙은 외감 당숙

 

             - 강현덕 시집 <안개는 그 상점 안에서 흘러나왔다>에서

1960년 경남 창원출생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연말 장원 당선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부문에 당선 등단

시집『한림정 역에서 잠이 들다』(태학사, 2001) <안개는 그 상점 안에서 흘러나왔다> (천년의 시작, 2010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한국시조작품상 수상

계간 「시와 생명」 편집위원 역임

[역류]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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