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문 정 희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1947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출생.
동국대 국문과 및 同 대학원을 졸업. 서울여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 취득.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외에 다수
수필집 『당당한 여자』 등.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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