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영상시대를 여는 [해성시대] 박해성 시인입니다.
동강할미꽃은 절벽에 매달려 피기 때문에 사진찍기에도 위험해요.
우선 개체수가 적으니 꽃을 만나기도 쉽지 않아요
꽃을 찾았다 하더라도 바위너덜이라 발디딜 곳이 만만치 않죠.
렌즈도 무겁지만 가능하면 여러개 갖고가야 해요.
풍경을 꽃과 한 화면에 담으려면 최소한 광각, 혹은 어안이 필요하구요.
높은 곳에 있는 꽃은 망원도 400mm 이상이 필요하지요.
튼튼한 등산화로 무장을 했는데도 발톱이 죽어있기도 하고요.
무릎엔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도 결과물이 좋을 때는 억울하지 않아요 ㅎㅎ~
해마다 봄이면 궁금해지는 곳이랍니다 ^&^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참 이상한 사진가들도 만나는데요.
작년에 영월 동강에 갔을때 그런 사람을 만났지요.
꽃 아래 늘어진 묵은잎을 뜯어내는 겁니다.
못하게 하니까 큰소리치며 싸우러 덤비네요.
억지로 설득하고 여러사람이 한마디씩 거들어서 멈추긴 했지만요
누군가 손 닿는 곳은 이미 묵은 잎을 많이 뜯어냈더라구요.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말이죠, 에효~
제~발 자연을 자연스럽게 그냥 놔두고 사진만 찍읍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