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대상은 대전에 사는 최은묵(45)씨의 ‘밤 외출’이 차지했으며, 시조는 인천 박해성(여 65)씨의 ‘만복열쇠점’이, 소설은 경기도 성남 홍이레(여 39)씨의 ‘독거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아동문학 대상은 대구 강영인(48)씨의 동화 ‘우리 집 우아낙이, 수필대상은 부산 최미지(여 54)씨의 ’바닥론(論)‘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각 부문별 우수상은 시 부문 김춘순씨의 ‘화농의 봄’, 임세한씨의 ‘감자를 캐며’, 시조는 최영효씨의 ‘나목시대’, 이하림씨의 ‘독서-갠지스 강’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또 소설은 최지애씨의 ‘늙은 여자의 노래’와 부산 장미영씨의 ‘그룹 헤로인’이 차지했고 아동문학은 홍이지민씨의 동시 ‘은행나무 파라솔’과 김현희씨의 동화 ‘투명인간’, 수필은 이정순씨의 ‘인생소묘’와 미국 시애틀 거주 김윤선씨의 ‘틈이 말하다’가 각각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상금은 소설 부문 대상이 가장 많은 1000만원이며 우수상은 5백만원이다. 시와 시조, 아동문학, 수필은 대상 각 700만원, 우수상은 각 300만원씩 지급된다.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접수한 제4회 천강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모두 1034명이 5280편을 접수해 전년에 비해 960여명이 증가했다.
시상식은 곽재우 장군 탄신 460주년 다례식과 병행하여 오는 10월 13일 오후 4시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휘하 17장령과 무명 의병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충익사 경내에서 열릴 계획이다.
박수상 기자 susang@gnnews.co.kr
[출처] <경남일보>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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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천강(天降) 곽재우 홍의장군을 기리기 위한 천강문학상 올해 수상자가 확정됐다.
경남 의령군 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채용 의령군수)는 제4회 천강문학상 5개 부문 수상자를 12일 발표했다.
시 부문은 최은묵(45·대전시)씨의 '밤 외출', 시조는 박해성(65·여·인천시)씨의 '만복열쇠점', 소설은 홍이레(39·여·경기도 성남시)씨의 '독거미'가 각각 대상작으로 결정됐다.
아동문학 대상은 강영인(48·대구시)씨의 동화 '우리 집 우아낙', 수필 대상은 최미지(54·여·부산시)씨의 '바닥론(論)'이 선정됐다.
대상 이외에 부문별 우수상 수상작품 10편도 정해졌다.
2개월에 걸친 천강문학상 공모에는 1천34명이 5천280편을 접수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3일 의령 충익사 경내에서 거행되는 곽재우 장군 탄신 460주년 다례식에서 열린다.
b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9/12 13:39 송고
[출처] 연합뉴스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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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을 통과한 시인은 총 20명이었다. 수차례 반복해 읽고 결국 박해성(대상), 최영효(우수상), 이하림(우수상) 시인의 작품을 뽑았다. 박해성의 작품 중에서 우리는 <만복열쇠점>, <날아라, 돌고래>, <장어구이>에 특히 매력을 느꼈다.
<만복열쇠점>은 우선 생경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혔다. 그 자연스러움은 가락과 그 가락에 실린 의미가 마치 강물 흐르듯 흘러간다는 뜻이다. 아울러 그 흐름 속엔 약간의 익살과 페이소스를 깔아 놓았다. 그러나 전연 작위적이지 않다. 그리고 '공인9단 김만복 씨', '헌 잡지처럼 찢어버린 과거', '꽃을 받고 훌쩍이던 다 늙은 아내' 등은 새롭지 않은 표현이었지만 이 작품 속에는 참으로 적확하고 새로웠다. 간 맞은 음식처럼 이 작품을 맛있게 읽다가 문득 눈을 감아보면 착실하지만 가난한, 그러나 불평 없이 사는 한 생활인을 만난다. <날아라, 돌고래>도 마찬가지다. 이 시대 어느 삶의 계단에서 실족해서 재기하기 어려운 노숙자를 그리며 그의 재활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깔린 복선이 너무 선명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지만 '하이힐 소리 꽃잎인 양 흩날린다' 나 '뼈만 남은 생선처럼 비릿한 그믐달', 등의 시구를 만나면 감동에 젖게 된다. <장어구이> 역시 일상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그림이지만 우리 삶의 음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분명 박해성은 좋은 시인이다. 이번의 영광이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어 한국 시조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 세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서 한국시조의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신뢰는 수상자는 물론이거니와 수상하지 못한 모든 분들이 함께 보여준 열정 때문이기도 하다. 천강문학상을 제정해주신 의령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본심/ 유자효(시인) 이우걸(시조시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