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star 2013. 12. 1. 15:49

            매미

 

                                             박 해 성

 

 

동백기름 쪽머리에 반듯 가른 가르마

해말간 세모시적삼 갓 우화한 날개인양

이슬길 밟고 오신다

비손하던 한 여인

 

첩첩 어둠 부여안고 면벽의 길 몇해인가

등껍질을 가르는 핏빛 적막을 찢고

 

우신다,

당산나무 그늘

 

아들 못 낳은 울엄니

 

 

- 2013, 『여성시조』-열여섯번째 작품집-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