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제르니모를 위한 변주

heystar 2013. 10. 31. 15:08

 

  제르니모를 위한 변주

 

                               박 해 성

 

 

       아메리카 인디언 제르니모는 조상의 땅을 지키기 위하여 신무기로 무장한 미국과 멕시코 군대

    에 맨발로 항쟁했던 최후의 아파치족 전사다. 불멸의 용맹성을 상징하는 그의 이름은 미군들의

    작전구호가 되었으며 2011년 5월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의 암호명이 되기도 했다.

 

전문 킬러를 매수했지, 번개문신 선명한

제군들도 다 알만한 특공대 전사처럼

표적을 정조준 하라, 암호는 ‘제르니모’

 

신이 버린 영웅인가, 깨어진 달을 안고

선불 맞은 맹수같이 피울음 삼키던 이,

귀신도 그 이름 앞에 벌벌 떤 적 있다지만

 

사수하라, 사주하라, 휘발성 연막전술

불꽃놀이 화약내에 막춤 추던 허깨비들

축배의 거품을 핥는 불길한 도원에서

 

빠르고 강력하다* 청천대낮 소탕전

강자의 자비인가, 헉! 확인사살까지

파리는 파리 목숨일 뿐 부르르, 몸을 떤다

 

* 살충제 - ‘에프킬라’의 선전문구 차용

 

               - 계간 『나래시조』2013, 가을호 <박해성의 횡설詩설>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