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 - 김소해

         옻닭

 

                                                                  김 소 해

 

 

 

덧 대인 상처마저 열꽃 피는 날이거든

 

활활 타는 속마음에 약이 되는 처방으로

 

독으로 독을 다스리는 옻닭이면 어떨까

 

마음에 녹이 슬면 속 썩는 일 생긴다

 

칠기처럼 옻을 입혀 윤나도록 닦아 보거라

 

천년도 썩지 않겠다, 뜨거운 국 한 그릇

 

 

- 계간 『시와 소금』2013, 봄호에서

 

 

-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단.

- 시집 『치자꽃 연가』『흔들려서 따듯한』

- 성파시조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