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이우걸 - 나사. 2
heystar
2012. 12. 5. 10:24
나사.2
이우걸
1
나사가 나사일 땐 나사인 줄 몰랐다
병든 자본의 가지 끝에 앉아서
마지막 조립을 위해 피 흘리던 손이여
무너진 계단 밑에서 잠이 든 너를 보며
으깨진 사체 속에서 일어서는 너를 보며
어둡고 아름다운 세상의
나사를 생각한다.
Ⅱ
일기를 쓰기 위해 안약을 넣는 저녁
따스함도 희망도 애써 넣어 보지만
창 밖엔 수의도 없이
떠도는
7월이
깊다.
- 이우걸 시집 <사전을 뒤적이며> 에서 발췌

- 학력 경희대학교경영대학원
- 등단 1973년 현대사학
- 소속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 수상 2003년 제40회 한국문학상
- 경력 2012년 제23대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