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男과 女

heystar 2011. 2. 6. 13:07

 

 男과 女

 

           박 해 성

 

 

<파도>

 

떠나자,

벼르던 사내

오늘도 몸 추스르다

 

즈믄바다 가슴에 안겨

하얗게 흐느끼더니

 

가다가

되돌아선다,

부서진 날개 접고

 

 

<가을 산>

 

떠나자,

벼르던 그녀

옷을 갈아입는다

 

초록에 지친 이승

활활 벗어 버린다

 

뒷모습

아름다워라,

붉은 피멍 삭이며 가는

 

          2006년 <여강의 물결> 제4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