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항재 야생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 백두대간 해발 1,330m 만항재로 야생화를 찍으러 갔지요. 그야말로 그림같은 지상낙원인거라 유우후~~~
입구의 솟대에서는 나무새들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반기고 야생화 사이로 난 굽은 길들이 조붓해서 더욱 정겨운 초록나라 *^^*
어딜 봐도 초록숲이고 아무데나 들꽃이 피어있는 인간의 무질서 속 자연의 질서 - 천천히 카메라를 꺼내 들고는
오, 하느님. 야생화 이름을 하나도 모르는 이 무식쟁이를 벌하소서! 털쥐손이? 노트패드에 적어온게 맞는지 모르겠스-_-;;;
이름을 잘 몰라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는 지장없었다는 뻔뻔한 변명^^
분홍색 작은 꽃들이 무리로 모여 별처럼 반짝이는
앗, 매발톱 꽃 - 오직 내가아는 꽃이름, 후후훗
저 표독스런 자주색 발톱을 보라, 이름처럼 용맹하거늘 무서운 줄도 모르고 꽃 속의 단꿀을 빠는 벌
쥐오줌풀 - 요 앙증맞은 꽃은 만지면 쥐오줌 냄새가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대나...
그러고 보니 꽃술이 뾰족한 게 쥐 주둥이 같기도 하고 ㅋㅋㅋ
이름은 그래도 연보라색 꽃이 이쁘기만 해염 ~ 찍찍찍...*^^*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숲에는 온통 쥐오줌풀꽃 천지인거라 ^&^
오솔길을 따라 자꾸 깊이 숲속으로 들어갔지요. 야생화는 어디 있는거야, 잉잉.....
쭉쭉 뻗은 전나무?(맞나 몰러?)에 앵글을 맞추는데 누군가 은방울꽃을 봤다는거라 - 당장 납작 엎디어 살살 기어다녔지요, 우헤헤...
은방울꽃을 식물도감에서만 본지라 키가 고롷게 작은 줄은 몰랐지요. 엎드려도 안 되어 옆으로 누워 찍었어요. 세상에~~
땅에서 부터 한뼘도 안되는 키에 고 작은 은방울을 쪼르릉 달고 섰는거라 *^^*
얘들은 외롭지 않겠네, 도란도란.....
무성한 초록숲에서 고 작은 체구를 하고 살아가는 은방울꽃 - 새삼 '다양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지요.
감자란 - 노랑색 별꽃이 줄줄이 매달린 얘 이름은 감자란이라네요 *?*
은방울 꽃보다는 키가 커서 만나기 조금 수월했어요*^^*
어찌보면 새우난하고도 비슷해 보이는데....
숲 속 어딘가에서는 죽은나무 그루터기를 둘러싸고 살아있는 초록이 불처럼 세를 불리기도 하는데요 - 세대교체의 현장을 목격했지요 -_-
얘는 나무에 핀 꽃인데요, 역쉬 이름을 모르네요, 에효오~~~ +__+;;;
그래서 내가 이름을 붙였지요. 은단꽃 ㅎㅎㅎ - 어떠세요? 은단알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_#;;;
얘는 오이꽃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오이사촌ㅋㅋㅋㅋㅋ
푸른 숲의 피톤치드에 피로가 싸악~ 사라지는 느낌 - 게다가 쥐오줌풀의 군무까지 *@@*
아~ 야생화 이름은 너무 어려워, 잉잉잉~~~ 왓츄어네임?
누가 좀 갈쳐주세용 ^^*;;;
솟대의 나무새들은 묵묵부답!!!
서로 이름은 몰라도 함께 살고 싶은 이들을 숲에 두고 떠나 왔지요.
아직도 푸른 숲내가 그대로 살아 내 몸속을 흐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