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앙시조대상 수상작 <누이감자> 권갑하

        누이 감자

 

                        권 갑 하

 

 

잘린 한쪽 젖가슴에 독한 재를 바르고

눈매가 곱던 누이는 흙을 덮고 누웠다

비릿한 눈물의 향기

양수처럼 풀어 놓고

 

잘린 그루터기에서 솟아나는 새순처럼

쪼그라든 시간에도 형형한 눈빛은 살아

끈적한 생의 에움길

꽃을 피워 올렸다

 

허기진 사연들은 차마 말로 못하는데

서늘한 눈매를 닮은 오랜 내력의 깊이

철없이 어린 꿈들은

촉을 자꾸 내밀었다

 

1958년 경북 문경 출생.

-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수료.
- 1992년 『조선일보』『경향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

-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받음.
- 시집;  『외등의 시간』『세한의 저녁』 등.
- 1998년 중앙일보 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한국시조작품상 수상. 중앙시조대상수상.

- 계간 <나래시조> 회장 겸 편집주간.
- 농협대학 겸임교수, 농민신문사 재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