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다시, 봄날에
heystar
2012. 1. 6. 11:51
다시, 봄날에
- 수목장
박 해 성
너를 묻은 가슴에 무례한 봄이 쳐들어와
진달래 붉은 염문 산허리 확 달구는 날
꽃바람, 꽃길에 앉아
꽃잎이나 잘근대다
첩첩 막막 적막강산 꽃 핀들 무얼 하나?
이냥 깜빡 잠든 사이 전생으로 돌아가
한 그루
나무가 되리,
안식의 요람이 되리
내 그늘에 누운 그대 생시처럼 평온하고
그로 인해 심줄 푸른 이내 몸엔 새순 돋아
먼 절집
범종 소리가
나이테에 감겼으면…
동인지 <여강의 물결> 제 9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