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김옥균
heystar
2011. 12. 25. 10:34
김옥균
박 해 성
<모놀로그>
변방의 늑대 울음 달을 뭉텅 베어 물 적
구천까지 걷겠느냐, 내가 내게 묻습니다
화승총 뇌관 터지듯 별이 활활 타오르고
복면자객 총탄처럼 유성 한 획 스칩니다
재앙 같은 안락에 기름진 자 화 있으라,
단 사흘, 날짐승인 양 퍼덕이다 꺾인 날개
<에필로그>
본디 사람 일이 하늘의 뜻과 달라서*
능지처참 당했는가 개도 짖지 않는 시간
헛무덤 맴도는 바람, 독경이 유장합니다
* 김옥균의 양자 김영진의 친필 족자 중 恨天心人事兩相違 부분 차용.
- 계간 <나래시조> 2011, 겨울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