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붓꽃 - 고정국

heystar 2011. 11. 2. 02:33

      붓꽃

 

 

                  고 정 국

 

 

세 차례 시집을 내도

독자들은 

침묵했다


네 번째도 등을 돌린

이 땅 풀꽃이

야속도 

하여


붓 대신 무릎을 꺾고


꽃 앞에서


울었다

 

 

- 고정국 시조집 <백록을 기다리며>(2008. 연인 M&B) 에서

 

 

제주 서귀포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 등단

1997년 중앙시조대상, 2004년 유심작품상, 이호우문학상 수상

시집: <서울은 가짜다> <지만울단 장쿨래기> <고개숙인 날들의 기록> <조사에게 길을 묻다> 등.

현 월간 <시조갤러리> 발행인, 중앙작가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