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친정바다 4 - 문순자
heystar
2011. 9. 20. 23:47
친정바다 4
문순자
정월 친정바다는 니나노, 니나노타령
하룻밤에 한 집씩 멍석을 깔아놓으면
예닐곱 내 어깨에도
춤사위 실렸으니
악기는 고작 북 장구 병에 꽂힌 놋숟가락
등에 진 물허벅도 부려놓으면 허벅장단
아버지 북채 끝에서
흰 눈발 쏟아졌으니
'여자로 나느니 차라리 쉐로 나주'
입에 붙은 그 소리 훌훌 터는 민요가락
농한기 바다도 슬쩍
엉덩일 디밀었으니
<서정과 현실> 2010, 하반기호
1957년 제주 구엄 출생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8년 ‘세기문학’신인상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2007년 제1회 ‘시조시학’ 젊은 시인상 수상,
2007년 시집《파랑주의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선정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한국시조작품상 수상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정드리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