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이미지 - 이윤학
heystar
2011. 7.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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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삽날이 목에 찍히자
뱀은
떨어진 머리통을
금방 버린다
피가 떨어지는 호스가
방향도 없이 내둘러진다
고통을 잠글 수도꼭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뱀은
쏜살같이
어디론가 떠난다
가야 한다
가야 한다
잊으러 가야 한다
출처; 시힘 25주년 동인지 <세상의 기척들 다시 쓰다> 2009. 중에서
1965년 충남 홍성 출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단
2004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먼지의 집> < 붉은 열매를 가진 적 있다>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꽃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등
시힘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