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star 2018. 1. 3. 17:09


       화들짝


                         박해성



살얼음진 웅덩이를 살짝 스쳐 밟았다

아자작,

물의 뼈가 부서지는 그 소리에

화들짝,

발을 뺐으나 아아 망가진 달,


그대가 내 가슴을 살짝 스쳐 밟았다

우지직,

외사랑에 금이 가는 그 소리에

화들짝,

앞섶을 여민다 아아 핏물이 밴,



- 『좋은시조』2017, 겨울호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