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에 생긴 일
6월 23일 밤, 산을 오를때만 해도 하늘이 흐린듯해 별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점점 별이 많아진다, 얏호~~~
나는 별회오리를 염두에 두고 단 컷을 먼저 찍기로 했다, 장비를 나르고 카메라를 셋팅하느라 우리팀이 잠깐씩 불을 비치자...
낙타바위 앞에 먼저 텐트를 친 아저씨들이 투덜거렸으나..... 기분 상할까봐 좋게좋게... 육포도 나눠주고...
광각으로 30초 가량 잡으니 울산바위가 뚜렷이 보인다, 그러나 시내 불빛이 너무 강해 별빛이 죽는 느낌이라 =_+;;;
다시 낙타봉 쪽으로 카메라를 셋팅하고 별을 돌리는데... 아까 카메라 앞에서 어슬렁거리던 어마무시한 그 아줌니가 이번에는 내 삼각대를 아예 무르팍으로 깔아뭉개고 있다, 오 마이 갓 @_@;;;; 집에 와서보니 겨우 15분 돌린... 아 내가 미쵸~~~ (그나마 아까워서 합성↑↑↑)
사진의 기본 매너도 모르니... 무식이 유죄라... 할수 없이 다시 단타로 - 놀다가...
어안으로 놀다가... 그래도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니 다시 욕심이 생겨 - 이번에는 아예 그 무대뽀 아줌마를 멀찌감치 피해서...
카메라를 높이 세워서 셋팅!!! 그러나 왼일이니!!! 그녀와 같이 온 할부지가 내 카메라를 다짜고짜 걷는거라... 자기껀줄 알았대나... 그리고 한다는 말씀 "그만큼만 돌려도 돼요" 셋팅한지 20분도 안 되는 것을... 저 뻔뻔한 것들을 그냥 확.....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서너번 카메라를 재 셋팅해서 겨우 건진↑↑↑ 오른쪽에 안개가 스멀스멀... 후유~~~ 0시 35분 이후 별 사라짐, 03/35분 마지막 컷↓↓↓
▶ 빈 깡통이 소리가 크다는 말을 오늘따라 실감한다, 그들은 차에 타면서부터 큰 소리로 떠들며 ~인 척 서로가 '교수님' '선생님' 하고 설치더니... 별 촬영은 그만두고 삼각대 셋팅도 못하는 선무당이라... 기가 막혀...
내 카메라를 마구 접은 그 할베 하는 말 "즐겁자고 왔다"네요. 남들은 어쨌거나 혼자만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저 이기심, 큰소리로 떠들어 제끼는 건 예사요, 남의 카메라 시야를 막고 포토라인 안으로 들어서는 건 기본이다. 밤새도록 그들의 안하무인격 무례함을 참아주는 게 아니었다. 할말은 시끄럽거나 말거나 주변 눈치보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 해야 한다는... 때늦은 후회 =_+;;; (그러면 너무 몰상식한가???)
무조건 인내가 미덕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