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카페, 노인과 바다 - 김주경

heystar 2016. 11. 8. 13:52

 

    카페, 노인과 바다


                               김주경



내 기억 속 청춘은 고래사냥이 꿈이었다

기타 하나 둘러메고 장발 단속에 쫓기며

뜨겁고 거친 열정으로

출항을 기다렸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았지만

별사탕으로 키워온 하얀 고래 한 마리

도시의 옆구리에서 열없이 늙어가고


커피 둘 설탕 하나 덤으로 넣는 프림처럼

달콤한 전설이 된 한 잔의 노인과 바다

청춘은 오늘도 창밖에서

파도와 동행중이다


-  계간『좋은시조』2016, 가을호에서


- 1958년 밀양 출생

- 밀양여고 졸업

- 2004년 『시선』시 신인상.

-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 2015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

- 시집; 『은밀한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