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 어쉬굴리
메스티아 스바네티 지역에서 4륜구동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4시간가량 들어가면 어쉬굴리라는 오지 마을이 있다. 거리는 46Km 정도라는데 길이 너무 험해 속도를 낼 수 없다. 정기노선 차량은 없는 것 같았다. 워낙 오지라 관광객은 물론이고 마을 주민들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민박집이나 호텔 찻집 등이 있다고 한다. 가는 길부터 마을 모습까지 1세기쯤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설산을 배경으로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마을은 전설처럼 신비스런 분위기가 물씬~~~
이 마을 역시 집집마다 코스키(Koshki)가 우뚝 서서 지키고 있었다. 이 탑들은 한때 외부 침입을 감시하던 경계초소역할을 했다고 한다.
배산임수에 넓은 텃밭까지... 성채같은 이런 집들은↑↑↑ 그 위용이 만만치 않아 번성기의 파워를 유추할만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들이 쇠락하여 곧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는 듯... 안타까웠다.
마을은 군데군데 새집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옛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지붕을 덮은 돌조각이 특이하다. 추운기후 때문인지 드나드는 출입구 외에 문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지붕 한쪽이 무너져 가지만 이런 집에서도 사람이 산다고 한다. 외부보다는 집안 내부에 신경을 많이 쓴다나... 하는데...
마을길은 산에서 흐르는 눈녹은 물과 소똥이 범벅이 되어 질척거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불쾌한 냄새는 나지 않았으니...
마을 위쪽으로 멀리 오래된 교회가 보인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마리아교회' 라 한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기둥에 묶어놓은 종들과 돌조각으로 덮은 지붕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역시 돌조각으로 쌓아올린 담장에 하얀 야생화가 아름다웠다. 그 돌담을 배경으로 선 수도자를 만났으니... 염치없이 찰칵 =_+;;;
교회안으로 들어서서 10달러를 헌금함에 넣었다. 입구가 좁아(동전하나크기만 할까?) 간신히 밀어 넣었다, 내가 속물이 된 이 느낌은 뭐지?
고작 대여섯명 들어설 수 있으려나... 입구에 무릎을 꿇고 앉아야 겨우 벽화를 찍을 수 있었다. (이 그림이 성모 마리아인 것 같은데...?)
좁은 교회 안에서 훼손 된 성화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얼른 무릎이 펴지질 않았다. =_+;;;
하느님, 이 교회를 지켜주소서... 기도를 한 것도 같고...
교회쪽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새 지붕이 두드러지게 눈에 뛴다. 이 마을도 어쩌면 몇년 안에 사라지지 않을까???
가이드가 안내한 가정식 런치는 정말로 훌륭했다. 의외로 집안은 깨끗하고 시설도 현대식이라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