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베기 -성조지수도원
카즈베기로 가는 길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우리는 비가 오니 내일로 등정을 미루려 하였으나 영어만 하는 가이드는 수도원까지 가는 4륜구동 차량까지 줄줄이 예약 되어 어렵다고 말한다. 할 수 없이 일정을 강행하기로 우산을 준비하고 나섰다.
저 마을 중간쯤에서 차에서 내려 소똥과 진흙이 범벅이 된 언덕길을 20분 가량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나는 약간의 고산증을 느꼈다.
거기서 다시 차를 갈아타고 수도원까지 올라야 한다. 멀미처럼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 해서 나는 가장 꼴찌로 움직였다.
600년 된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수도원이 보이는 곳에서 나는 내렸다. 고인물에 비친 반영 등을 찍으며 천천히 기운을 추스렸다.
이렇게 높은 곳에 교회를 세우다니... 하느님과 더 가깝게 다가서고 싶은 인간의 소망이 아닐까... 생각하며...
설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교회는 스테판즈민다 라고도 불리우며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더 없이 경건해 보였다.
저 견고한 철문을 열고 교회로 들어서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아마도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하는
발 아래 구름이 보이고 구름 아래 마을이 보인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랄까...
산 아래 풍경을 감상하는 커플도 여기서는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마치 신들이 사는 마을 같은...
수도원 마당에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졸졸 흐른다. 나는 목이 마르지 않았지만 몇모금 마셨다. 이렇게 높은 곳에 물이 흔하다니...
교회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돌아보니 운해가 환상인거라...
우리 일행은 차에 탈 생각을 않고 한동안 셔터를 계속 눌러댔으니... 환타스틱! 환타스틱!!!
운해를 배경으로 선 수도원은 신화 속에나 존재하는 사원처럼 신비스런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