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요약정리 - 박해성
《사씨남정기》요약정리
▶ 《사씨남정기》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여성의 수난사를 다루었다. 상황과 의식의 어긋남으로 인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다툼이 첨예화한 갈등의 세계로 드러나는 한편 바람직한 해결책도 제시하고있다. 작품의 주제는 권선징악을 표방한 표면적 주제와 다양한 이면적 주제로 나눌 수 있다.
▶ 이면적 주제
- 사씨와 교씨의 관계는 여성갈등인 처첩갈등에서 가정갈등으로, 선과 악의 갈등으로, 또는 중세적 명분론과 근대적 실리론의 대립으로 확대해석 할 수 있다.
- 유연수와 동청의 관계; 한 여자(교씨)를 사이에 둔 남성적 갈등 -> 신분; 사회적 갈등 -> 충신과 간신의 국가적 갈등 -> 賢人과 愚人의 의식적 갈등으로 확대된다.
- 사씨와 유연수; 현실과 이상의 의식갈등과 지식과 지혜의 대결로 집약된다.
- 교씨와 동청; 본질적인 악과 악의 갈등구조로서 사회적 모순과 개인의 욕망이 대결한다.
▶ 인물분석; 세 인물은 표면상 우호적이나 이면적으로는 적대적인 관계이다.
- 사씨; 자신의 우월한 위치를 이용하여 도덕적 편견을 강요하는 교조적 인물이다.
- 교씨; 표면적으로 신분적 열세를 극복하지만 내면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궁극적 악의 속성을 대변한다.
- 유연수; 지식의 편중으로 현실인식이 부족한 당대 지식층을 대표한다.
- 동청; 권모술수로 영달이 가능한 사회적 부정부패를 드러내고 악의 당연한 귀결을 제시함
▶ 장면분석
- 사씨가 <禮記>를 보고있는 장면은 본처의 위엄과 함께 유교적 도덕과 규범을 보이며
- 자신을 위한 사씨의 독서행위와 본심을 감춘 우회적 언사는 도덕의 가식성을 드러낸다.
- 사씨에게는 공손히 사죄하는 반면, 유연수에게는 사건을 왜곡 전달하는 교씨의 표리부동 함은 악인의 책략적 처세술을 읽을 수 있으며
- 교씨가 음률을 읊는 장면은 신분적 열세를 극복하고 사랑을 획득하려는 약자의 생존전략 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양면성은 작가의 이중성과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김만중은 유교이념으로 중세의 가치관을 수용하는가 하면, 반면에 지배적인 이념에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소설을 옹호했으며 주자학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난 자신의 철학을 작품을 통해 반영했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욕망추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고 악의 행적을 파헤치는 소설을 흥미롭게 하려는 그의 작품으로 드러났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善惡의 개념과 賢愚의 관계가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가? 하는 심층적 질문을 던지는 반면, 개인적 의식의 깨어남으로 질서회복의 당위성을 마련한다. <사씨남정기>는 내부의 구조나 묘사 등이 탁월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가치가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cf) 김만중
- 한문학의 높은 경지를 이룩하고 대제학의 지위에 올랐으며 서인의 일원으로 56세를 일기로 유배지에서 타계했다.
- 소설의 가치를 인식한 그는 슬픔을 달래기 위한 방도로 소설 창작했다; 《사씨남정기》창작 동기는 소설의 전형성을 통해 포괄적, 총체적 의미를 내포한 작품 자체의 의미를 세상에 알리고자 함이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두 작품으로 소설의 다양화에 적극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