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star 2014. 6. 9. 13:53

 

         초대

 

                       박 해 성

 

 

 

밥상머리 불쑥, 파리 한 분 등장하시네

감히 예가 어디라고, 팔을 휘휘 내두르자

두 손을 싹싹 비비시네

염치 체면 불구하고

 

어디서 오셨는지 어디로 가시는지

전공은 무엇인지 종교는 있으신지

질문은 생략한 채로 맞대면을 하자하니

 

거울도 안 본 그 얼굴 마음에 걸리셨나

얼른 쓱쓱 문질러 마른세수를 하시네,

어차피 차려진 밥상

자, 우리 겸상하세

 

 

-계간 『시조 21』2014, 여름호 수록